커피

커피를 마시면 잠을 못 잔다..

최근에 커피를 오후 늦게 마시는 바람에 새벽 4~5시가 돼서야 잠든 적이 있다.

그러다 의도치 않게 한 시간씩 일찍 먹게 되었는데, 자는 시간도 거의 비슷하게 빨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.

 

오후 4시 -> 새벽 4~5시

오후 3시 -> 새벽 2~3시

오후 2시 -> 새벽 1시 즈음

 

커피를 다 마시면 보통 30분~1시간 정도 걸리니까 카페인 섭취는 마시기 시작한 시간보다 더 늦게 된다.

이제 커피는 최대한 오후 1시 안쪽으로 마셔야겠다고 생각했다.

 

커피는 주로 학교 내에 있는 카페를 이용하는데, 카페인이 다른 곳보다 더 진한 것 같다.

밤을 지새우는 학생들을 위해 특별히 카페인을 더 챙겨주시는듯..

 

 

지금도 그렇지만 학부생 시절, 시험이나 과제 제출 때문에 밤을 새우며 커피를 많이 마셨었다.

공부하면서 노래를 듣다가 우연히 스텔라장의 '카페인(Under Caffeine)'을 듣게 되었는데, 노래 가사 중에

 

굳이 내 피에 흐르는
카페인의 양을
늘일 필욘 없었지
미리 나의 할 일을
마쳐놨더라면
하나도 안 했지
더는 미룰 수 없어 이제 난
이 밤이 나의 마지막 기회란 걸 알아

 

라는 부분이 있다.

그동안 조금씩 미뤘던 순간들과 그것들이 모여 오늘 밤을 새워야만 끝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공감되는 순간이었다.

나는 주로 가사보다는 멜로디에 중점을 두고 듣는 습관이 있어서

노래를 듣고 나서도 노래 가사가 어땠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는데,

이 노래는 내 당시 상황을 꽤 정확히 꿰뚫고 있었나 보다.

가사가 멜로디를 이기는 순간이었다.

 

아무튼 나는 카페인의 영향을 잘 받는 몸이었고, 커피를 마시자마자 나는 깊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울 수 있었다.

지금도 나는 커피를 마시면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정신이 금방 말똥말똥해진다.